논쟁방
작성일 : 08.11.11
글쓴이 : 렉시테크
조회수 : 2570
"이 글을 읽고 렉시테크는 반성하라"에 대한 답변입니다.
누가 반성해야 하는지, 누가 누구에게 사과를 해야하는지를 분명히하고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별도의 페이지를 할애하였으니 양해 바랍니다.
우선, 한글문화사랑님이 앞뒤 자르고 퍼오신 답글의 출처를 밝혀드리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2차 성명서> 한글문화발전을 방해하는 렉시테크의 독과점행위를 적극 규탄한다!
http://blog.empas.com/archkhan/31108439
제목 끝에 “-퍼왔음”이라고 쓰셨지만, “이 글을 읽고 렉시테크는 반성하라”는 직접 쓰신 거겠죠. 그렇다면 퍼와서 올린 답글의 내용과 한글문화사랑님이 의견을 같이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무방하리라 생각하고 저의 입장을 밝힙니다.
용어의 혼란으로부터 파생될 수 있는 오해의 소지를 막기 위하여 먼저 “고정가변폭”이라는 단어를 정의하고자 합니다.
고정가변폭, 폭이 고정되어 있고 폭이 변한다? 폭이 고정이면서 가변인, 그런 모순 덩어리가 존재할 수 있을까요? “고정가변폭”이라는 단어 자체가 모순입니다. queenspys님이 언급한 고정가변폭은 아마도 정사각형이 아닌 네모틀, 즉 직사각형 네모틀 안에서 제작하여 글자폭이 좁은 장체형의 완성형 고정폭 글꼴을 지칭하는 것으로 사료됩니다. (설마, 장평이나 자간을 조정하여 고정폭 글자의 글자공간과 사이공간을 일일이 수정한 편집디자이너의 수작업 결과물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예를 들자면 조선일보명조가 이러한 직사각형 네모틀로 제작된 장체형의 완성형 고정폭 글꼴인데, 글자의 높이가 1000이라고 하면 그 폭은 910만 가지도록 제작된 것입니다. 이렇게 글자의 폭을 줄여 제작하면 정사각형 네모틀의 완성형 고정폭 글자에서 보여지던 글자간의 벙벙한 사이공간을 어느정도는 감소시키는 효과를 갖기 때문에, 이런 장체형의 완성형 고정폭 글꼴이 가변폭을 가지는 글꼴인 것으로 착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강조해 말씀드리자면, 고정폭이면 고정폭, 가변폭이면 가변폭이지 “고정가변폭”이라는 용어는 존재할 수 없으며, “장체형의 완성형 고정폭 글자”는 고정폭 일 뿐입니다.
“렉시테크처럼 모음에 의한 가변폭(글꼴형태에 따른 가변 등)은 이미 폰트업계에서도 가능한 작업입니다.”라고 언급된 바, 이 말은 곧 '할 수 있지만 하지 않았다' 내지는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만들지는 않았다'는 뜻이지요. “쿽이라는 프로그램은 2바이트 문자권에 대한 가변폭을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친절하게 이유를 말씀해 주셨습니다만, 이 한 줄의 문장으로는 설명이 부족하기에 폰트업계가 완성형 글꼴을 고정폭으로 제작해왔던 이유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쿽 프로그램은 미국 쿽(Quark)사에서 개발한 출판 폅집 전문가용 소프트웨어이며 정확한 명칭은 “쿽 익스프레스(Quark Xpress)”입니다. 영문버전에서는 8.0 이하의 버전에서도 2바이트 문자에 가변폭이 지원됩니다. 그러나 1987년 7월 국내 처음으로 매킨토시 솔루션을 소개하고 한글화 하였으며 1988년 8월 미국 쿽(Quark) 사와 한글화 및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한 인큐브테크는 2바이트 문자권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2바이트 문자에는 가변폭을 지원하지 않도록 되어 있는 쿽 프로그램을 한국의 인쇄출판시장에 공급해왔습니다.
일본어는 띄어쓰기가 없으며 세로쓰기 형식이기 때문에 정사각형의 네모틀 안에서 완성형으로 제작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에서 쿽은 일본어에 맞게 2바이트 문자에 대한 가변폭 지원기능을 제어하여 고정폭만 적용되도록 설정되어 졌습니다. 인큐브테크가 판매한 쿽 프로그램은 영문판을 한글화 한 것이 아니라, 바로 이러한 일본의 쿽 프로그램을 한글화 한 것이기 때문에 한글을 사용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고정폭만 적용되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연유로 인쇄출판시장에 폰트를 팔기 위해 폰트제작자와 회사들은 고정폭으로 한글 폰트를 만들어 오게 되었고 편집디자이너들은 글자의 장평과 자간을 일일이 재조정하는 번거로운 작업을 오늘날까지 당연히 해야하는 절차로 여기며 해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쿽은 가변폭 글자의 폭을 온전히 받아들이지는 않지만 평균화해서 분산해주기 때문에 가변폭 글자를 써도 무방합니다. 오히려 가변폭 글자를 쓰면 글자들의 불필요한 사이공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기존 폰트를 써서 생기는 벙벙한 사이공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인지하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그러려니 하고 덮어둔 것인지 폰트회사는 계속 고정폭 글자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또한, 쿽은 (컴퓨터를 다룰 수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출판편집 전문가용 프로그램입니다. 전국에 겨우 몇 만대 정도 판매되었을 뿐입니다. 반면에 컴퓨터를 사용하는 일반인은 거의 대부분 MS Windows를 사용하고 있으며, 아래아한글(한글과컴퓨터사) 프로그램은 약 2천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MS사는 1992년에 발표한 윈도우즈3.1(그 이하의 버전은 대중적 호응이 없었으므로 차치하고)부터 현재까지 출시된 모든 MS Windows GUI(Graphic User Interface)에서 가변폭(variable pitch) 기능을 지원합니다. 한글과컴퓨터사 역시 한글97부터 현재까지 출시한 모든 제품에서 가변폭 기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까지 한글 글꼴에 가변폭이 있었다면 그것은 글자 형성 원리상 당연히 가변폭을 가지게 되는 조합형 글꼴이거나, 그게 아니면 논리적인 틀 없이 단순하게 글자의 획 수가 많고 적음에 따라 그 폭을 다르게 제작한 완성형 글꼴 뿐입니다. (앞에서 언급하였지만 거듭 말씀드립니다. 정사각형이 아닌 직사각형 네모틀 안에서 제작된 폭이 좁은 장체형 글자를 가변폭 글자로 오해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들은 네모틀의 폭만 좁혔을 뿐 모든 글자가 일정한 폭을 가지는 고정폭 글자이므로 가변폭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한글이 가변폭이 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다면 완성형 한글 글꼴이 가변폭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던 분들이, 그것의 구현은 이미 가능한 것이었노라 말하는 분들이, 그리고 한글의 발전을 위해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시는 분들이, 편집디자인 전문가들만 사용하는 몇 만대 되지도 않는 쿽 프로그램을 위해서 고정폭 글꼴은 만들어 내면서 왜 수천만대의 퍼스널컴퓨터 사용자를 위해 제대로된 가변폭 기능을 가진 완성형 한글 글꼴은 만들지 않았습니까? 구현할 의지가 없었거나, 구현해 낼 기술이 없었거나, 그것도 아니면 바로 눈앞에 놓인 인쇄 출판시장만을 바라보았기 때문 아닐까요.
폰트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 중에서 돈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한글에 대한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일하는 분들이 계신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돈은 제쳐두고 자부심과 사명감만으로 일해오신 것은 아니지요.
우리 고유의 언어문화로서 소중한 문화유산인 한글의 발전에 대해 도의적 차원에서 렉시테크와 논의하고자 한다면 위 내용에 대한 해명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쿽8.0이 나오는 와중에 렉시테크가 특허를 들고 나왔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것은 억측입니다. 본사의 장주식 대표는 회사가 설립되기 이전부터 한글 완성형 글꼴이 가지고 있는 타이포그래픽적인 문제점에 대해서 지적하고 이를 위해서는 한글 완성형 서체도 고정폭을 벗어나 가변폭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으며 ‘어떻게 하면 모니터스크린(온라인)과 종이인쇄물(오프라인)에서 동일한 품질로 한글의 과학성과 독창성, 우수성을 살린 글꼴과 짜임새를 구현해 낼 수 있을 것인가’를 연구해왔습니다.
또한 본사는 띄어쓰기가 없는 일본어, 한자와 달리 한글은 띄어쓰기를 하기 때문에 글자공간과 사이공간의 일률성을 성취하기 위해 반드시 가변폭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해왔고 수년간 연구에 매진한 끝에 완성형 한글 글꼴 제작에 있어서 전례에 없던 가변폭 구현의 “논리적 틀”을 발명하였습니다.
최근 일부 제작자와 폰트제작회사가 “렉시테크는 한글 가변폭 구현에 대한 모든 방법을 특허로 묶어놓고 있으며 그로인해 한글 발전이 지연되고 있다”는 감언이설로 여론을 조장하고 “독과점”이라는, 사실무근의 내용으로 폰트업계를 선동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렉시테크의 특허는 완성형 한글 글꼴 제작에 있어서 가변폭을 구현할 수 있는 ‘하나의 독창적인 방법론’이지 한글에서 구현할 수 있는 모든 가변폭에 대한 방법론을 포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queenspys님의 말씀처럼 한글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와 대한민국의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그러나 개인이나 사업자가 기존에 제작되어온 한글 글꼴의 문제점과 한계를 ‘기술’로써 극복하고 그 독창적인 방법론을 특허로 보호 받는 것이 한글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고 말한다면 “석유는 자연이 준 선물이니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석유가 나오지 않는 국가에도 유전을 소유할 권한이 주어져야 마땅하며 정제 기술과 장비를 범지구적 차원에서 무상지원해야 한다”는 억지논리와 무엇이 다릅니까? 글꼴 제작 기술을 ‘공유’하는 것만이 한글을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양 말하는 것은 발상의 오류가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글꼴 제작에 있어서 기술적 우위를 선점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문제는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한글의 종주국인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글 글꼴제작에 대해 그 권리를 당당히 행사할 수 있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와 맥을 같이 하는 중차대한 문제입니다. 국민의 80%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 컴퓨터 등의 로열티로 해외 기업에 지불되는 돈이 가히 천문학적인 액수임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한글의 발전을 위해 한글 글꼴 제작 관련 기술이 더욱 많이 발명되어야 하며, 이를 특허로 등록하여 기술을 보호하는 것은 한글 글꼴을 제작하는 회사와 개발자로서 지극히 온당한 처사요 권리인 것입니다.
쿽이 판치는 현재의 오프라인 인쇄출판시장이야 크지 않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바야흐로 웹출판 시대가 도래하였고 스크린폰트의 시장성은 무궁무진하여 가늠키조차 어렵습니다. “한글의 발전”이라는 미명하에 정당한 노력과 그 노력의 대가를 왜곡하여 여론을 호도하고 특허를 무효화시켜 작은 회사가 피땀흘려 정립한 노하우를 공짜로 가져다 쓸 생각만 하실 게 아니라, 렉시테크의 특허보다 새롭고 더나은 가변폭 구현 기술을 개발하여 당신들의 논리대로 우리 고유의 언어문화 발전을 위해 온누리에 배포하실 생각을 하셔야 한글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한글 발전을 위하는 진정한 자세가 아닐까요.
손수 queenspys님의 글을 퍼오시고, 그 글을 읽고 렉시테크는 반성하라고 요구하셨던 한글문화사랑님의 오해가 부디 풀리셨기를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렉시테크 담당자 김광화(nirvanafan@lexite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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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한글문화사랑님이 앞뒤 자르고 퍼오신 답글의 출처를 밝혀드리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2차 성명서> 한글문화발전을 방해하는 렉시테크의 독과점행위를 적극 규탄한다!
http://blog.empas.com/archkhan/31108439
제목 끝에 “-퍼왔음”이라고 쓰셨지만, “이 글을 읽고 렉시테크는 반성하라”는 직접 쓰신 거겠죠. 그렇다면 퍼와서 올린 답글의 내용과 한글문화사랑님이 의견을 같이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무방하리라 생각하고 저의 입장을 밝힙니다.
용어의 혼란으로부터 파생될 수 있는 오해의 소지를 막기 위하여 먼저 “고정가변폭”이라는 단어를 정의하고자 합니다.
고정가변폭, 폭이 고정되어 있고 폭이 변한다? 폭이 고정이면서 가변인, 그런 모순 덩어리가 존재할 수 있을까요? “고정가변폭”이라는 단어 자체가 모순입니다. queenspys님이 언급한 고정가변폭은 아마도 정사각형이 아닌 네모틀, 즉 직사각형 네모틀 안에서 제작하여 글자폭이 좁은 장체형의 완성형 고정폭 글꼴을 지칭하는 것으로 사료됩니다. (설마, 장평이나 자간을 조정하여 고정폭 글자의 글자공간과 사이공간을 일일이 수정한 편집디자이너의 수작업 결과물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예를 들자면 조선일보명조가 이러한 직사각형 네모틀로 제작된 장체형의 완성형 고정폭 글꼴인데, 글자의 높이가 1000이라고 하면 그 폭은 910만 가지도록 제작된 것입니다. 이렇게 글자의 폭을 줄여 제작하면 정사각형 네모틀의 완성형 고정폭 글자에서 보여지던 글자간의 벙벙한 사이공간을 어느정도는 감소시키는 효과를 갖기 때문에, 이런 장체형의 완성형 고정폭 글꼴이 가변폭을 가지는 글꼴인 것으로 착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강조해 말씀드리자면, 고정폭이면 고정폭, 가변폭이면 가변폭이지 “고정가변폭”이라는 용어는 존재할 수 없으며, “장체형의 완성형 고정폭 글자”는 고정폭 일 뿐입니다.
“렉시테크처럼 모음에 의한 가변폭(글꼴형태에 따른 가변 등)은 이미 폰트업계에서도 가능한 작업입니다.”라고 언급된 바, 이 말은 곧 '할 수 있지만 하지 않았다' 내지는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만들지는 않았다'는 뜻이지요. “쿽이라는 프로그램은 2바이트 문자권에 대한 가변폭을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친절하게 이유를 말씀해 주셨습니다만, 이 한 줄의 문장으로는 설명이 부족하기에 폰트업계가 완성형 글꼴을 고정폭으로 제작해왔던 이유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쿽 프로그램은 미국 쿽(Quark)사에서 개발한 출판 폅집 전문가용 소프트웨어이며 정확한 명칭은 “쿽 익스프레스(Quark Xpress)”입니다. 영문버전에서는 8.0 이하의 버전에서도 2바이트 문자에 가변폭이 지원됩니다. 그러나 1987년 7월 국내 처음으로 매킨토시 솔루션을 소개하고 한글화 하였으며 1988년 8월 미국 쿽(Quark) 사와 한글화 및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한 인큐브테크는 2바이트 문자권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2바이트 문자에는 가변폭을 지원하지 않도록 되어 있는 쿽 프로그램을 한국의 인쇄출판시장에 공급해왔습니다.
일본어는 띄어쓰기가 없으며 세로쓰기 형식이기 때문에 정사각형의 네모틀 안에서 완성형으로 제작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에서 쿽은 일본어에 맞게 2바이트 문자에 대한 가변폭 지원기능을 제어하여 고정폭만 적용되도록 설정되어 졌습니다. 인큐브테크가 판매한 쿽 프로그램은 영문판을 한글화 한 것이 아니라, 바로 이러한 일본의 쿽 프로그램을 한글화 한 것이기 때문에 한글을 사용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고정폭만 적용되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연유로 인쇄출판시장에 폰트를 팔기 위해 폰트제작자와 회사들은 고정폭으로 한글 폰트를 만들어 오게 되었고 편집디자이너들은 글자의 장평과 자간을 일일이 재조정하는 번거로운 작업을 오늘날까지 당연히 해야하는 절차로 여기며 해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쿽은 가변폭 글자의 폭을 온전히 받아들이지는 않지만 평균화해서 분산해주기 때문에 가변폭 글자를 써도 무방합니다. 오히려 가변폭 글자를 쓰면 글자들의 불필요한 사이공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기존 폰트를 써서 생기는 벙벙한 사이공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인지하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그러려니 하고 덮어둔 것인지 폰트회사는 계속 고정폭 글자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또한, 쿽은 (컴퓨터를 다룰 수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출판편집 전문가용 프로그램입니다. 전국에 겨우 몇 만대 정도 판매되었을 뿐입니다. 반면에 컴퓨터를 사용하는 일반인은 거의 대부분 MS Windows를 사용하고 있으며, 아래아한글(한글과컴퓨터사) 프로그램은 약 2천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MS사는 1992년에 발표한 윈도우즈3.1(그 이하의 버전은 대중적 호응이 없었으므로 차치하고)부터 현재까지 출시된 모든 MS Windows GUI(Graphic User Interface)에서 가변폭(variable pitch) 기능을 지원합니다. 한글과컴퓨터사 역시 한글97부터 현재까지 출시한 모든 제품에서 가변폭 기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까지 한글 글꼴에 가변폭이 있었다면 그것은 글자 형성 원리상 당연히 가변폭을 가지게 되는 조합형 글꼴이거나, 그게 아니면 논리적인 틀 없이 단순하게 글자의 획 수가 많고 적음에 따라 그 폭을 다르게 제작한 완성형 글꼴 뿐입니다. (앞에서 언급하였지만 거듭 말씀드립니다. 정사각형이 아닌 직사각형 네모틀 안에서 제작된 폭이 좁은 장체형 글자를 가변폭 글자로 오해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들은 네모틀의 폭만 좁혔을 뿐 모든 글자가 일정한 폭을 가지는 고정폭 글자이므로 가변폭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한글이 가변폭이 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다면 완성형 한글 글꼴이 가변폭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던 분들이, 그것의 구현은 이미 가능한 것이었노라 말하는 분들이, 그리고 한글의 발전을 위해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시는 분들이, 편집디자인 전문가들만 사용하는 몇 만대 되지도 않는 쿽 프로그램을 위해서 고정폭 글꼴은 만들어 내면서 왜 수천만대의 퍼스널컴퓨터 사용자를 위해 제대로된 가변폭 기능을 가진 완성형 한글 글꼴은 만들지 않았습니까? 구현할 의지가 없었거나, 구현해 낼 기술이 없었거나, 그것도 아니면 바로 눈앞에 놓인 인쇄 출판시장만을 바라보았기 때문 아닐까요.
폰트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 중에서 돈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한글에 대한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일하는 분들이 계신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돈은 제쳐두고 자부심과 사명감만으로 일해오신 것은 아니지요.
우리 고유의 언어문화로서 소중한 문화유산인 한글의 발전에 대해 도의적 차원에서 렉시테크와 논의하고자 한다면 위 내용에 대한 해명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쿽8.0이 나오는 와중에 렉시테크가 특허를 들고 나왔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것은 억측입니다. 본사의 장주식 대표는 회사가 설립되기 이전부터 한글 완성형 글꼴이 가지고 있는 타이포그래픽적인 문제점에 대해서 지적하고 이를 위해서는 한글 완성형 서체도 고정폭을 벗어나 가변폭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으며 ‘어떻게 하면 모니터스크린(온라인)과 종이인쇄물(오프라인)에서 동일한 품질로 한글의 과학성과 독창성, 우수성을 살린 글꼴과 짜임새를 구현해 낼 수 있을 것인가’를 연구해왔습니다.
또한 본사는 띄어쓰기가 없는 일본어, 한자와 달리 한글은 띄어쓰기를 하기 때문에 글자공간과 사이공간의 일률성을 성취하기 위해 반드시 가변폭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해왔고 수년간 연구에 매진한 끝에 완성형 한글 글꼴 제작에 있어서 전례에 없던 가변폭 구현의 “논리적 틀”을 발명하였습니다.
최근 일부 제작자와 폰트제작회사가 “렉시테크는 한글 가변폭 구현에 대한 모든 방법을 특허로 묶어놓고 있으며 그로인해 한글 발전이 지연되고 있다”는 감언이설로 여론을 조장하고 “독과점”이라는, 사실무근의 내용으로 폰트업계를 선동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렉시테크의 특허는 완성형 한글 글꼴 제작에 있어서 가변폭을 구현할 수 있는 ‘하나의 독창적인 방법론’이지 한글에서 구현할 수 있는 모든 가변폭에 대한 방법론을 포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queenspys님의 말씀처럼 한글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와 대한민국의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그러나 개인이나 사업자가 기존에 제작되어온 한글 글꼴의 문제점과 한계를 ‘기술’로써 극복하고 그 독창적인 방법론을 특허로 보호 받는 것이 한글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고 말한다면 “석유는 자연이 준 선물이니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석유가 나오지 않는 국가에도 유전을 소유할 권한이 주어져야 마땅하며 정제 기술과 장비를 범지구적 차원에서 무상지원해야 한다”는 억지논리와 무엇이 다릅니까? 글꼴 제작 기술을 ‘공유’하는 것만이 한글을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양 말하는 것은 발상의 오류가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글꼴 제작에 있어서 기술적 우위를 선점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문제는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한글의 종주국인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글 글꼴제작에 대해 그 권리를 당당히 행사할 수 있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와 맥을 같이 하는 중차대한 문제입니다. 국민의 80%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 컴퓨터 등의 로열티로 해외 기업에 지불되는 돈이 가히 천문학적인 액수임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한글의 발전을 위해 한글 글꼴 제작 관련 기술이 더욱 많이 발명되어야 하며, 이를 특허로 등록하여 기술을 보호하는 것은 한글 글꼴을 제작하는 회사와 개발자로서 지극히 온당한 처사요 권리인 것입니다.
쿽이 판치는 현재의 오프라인 인쇄출판시장이야 크지 않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바야흐로 웹출판 시대가 도래하였고 스크린폰트의 시장성은 무궁무진하여 가늠키조차 어렵습니다. “한글의 발전”이라는 미명하에 정당한 노력과 그 노력의 대가를 왜곡하여 여론을 호도하고 특허를 무효화시켜 작은 회사가 피땀흘려 정립한 노하우를 공짜로 가져다 쓸 생각만 하실 게 아니라, 렉시테크의 특허보다 새롭고 더나은 가변폭 구현 기술을 개발하여 당신들의 논리대로 우리 고유의 언어문화 발전을 위해 온누리에 배포하실 생각을 하셔야 한글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한글 발전을 위하는 진정한 자세가 아닐까요.
손수 queenspys님의 글을 퍼오시고, 그 글을 읽고 렉시테크는 반성하라고 요구하셨던 한글문화사랑님의 오해가 부디 풀리셨기를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렉시테크 담당자 김광화(nirvanafan@lexitech.co.kr)

08.11.11
수정 / 삭제
아......그랬군요... 많은 정보 얻었습니다. 못된 사람들이네요. 남이 피땀흘려 만든걸 훔쳐가려하다니.. 아무쪼록 잘 해결되시길 빕니다.
08.11.12
수정 / 삭제
한글 관련 사이트나 블로그 게시판에 렉시테크라는 이름이 자주 보이고 꽤나 시끄러운 일 같길래 홈페이지까지 와봤습니다. 그런데 우려했던 그런 일은 아닌 것 같군요. 오해가 많은 것 같은데 불거진 오해를 불식시키시는 게 급선무아닌가싶네요. 이쪽 업계 종사하는 사람들이야 그렇다치더라도 저같은 보통사람은 귀가 얇아서리..
09.01.09
수정 / 삭제
그럼 그 독창적인 방법론이라는 게 정말 독창적이고 배타적이라는 걸 증명하셔야겠군요. 그런데 지금 렉시테크는 이걸 증명하질 못하시는 것 같네요.. 무슨 자료라고 올려 놓은 걸 보면 내용증명(경고문)이 전부네요.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는 건 좋지만 그러기 전에 제대로 된 자료를 올리기 바랍니다. 제대로 된 자료를 내놓지 못한다면 비아냥의 대상만 될 뿐입니다.
09.01.12
수정 / 삭제
김민규님은 얼토당토 않는 주장을 하시네,ㅋㅋ 독창적이고 배타적인 것을 심사하는 데가 특허청이고 그곳에서는 일년 이라는 심사기간을 거쳐 검토하고 난 다음에 특허를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오. 이 회사는 그런 점을 특허청으로 부터 인정을 받은 것으로 족하지 한 회사의 독창적인 기술을 누구 좋으라고 일일히 일반사람들까지 다 알아 들으라고 설명해줘야 한단 말이요. 특히나 렉시테크는 그런 문제로 윤디자인과ㅣ 산돌 두회사가 연합하여 특허무효소송까지 제기하고 재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소문이 들리던데.. 무른척하고 그런 독창적인 것을 증명하는 자료를 올리라는 것은 적들 앞에서 빨가벗으라고 안그러면 비아냥대겠다고 하는 것 다름 아납니까 정말 보기 추하네요.ㅋㅋㅋ
09.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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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와서 이것이 무엇에 쓰이는 물건인고 보니 여기 홈페이지에 공개된 자료들만으로는 부족하시다는 말씀인가요. 소문대로 윤디자인과 산돌이 특허무효소송을 제기했다면 이제는 여기 홈페이지가 아니라 법 앞에서 그 독창성을 증명해 보여야 할 터인데, 렉시테크가 굳이 여기 방문자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제대로 된 근거자료를 올려 놓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긴 시간이 걸리겠지만, 판결 나는 대로 진의여부와 함께 자세한 내용이 공개될 거라 여기며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사람으로써 김민규님의 비아냥은 윗 분 말마따나 다소 추하게 보입니다만. 행여 이 회사의 글꼴제작 방식이 과연 여기 주장처럼 독창적이고 다른 회사의 방법들과 배타적인가 진심으로 궁금하신거라면 스스로 찾아보고 공부하셔야지요. 그나저나 이문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09.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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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는 뭐시기는 됐고.. 박 희수 님의 덧글은 일리가 있군요.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저도 소송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