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날짜 09.12.30
06 모니터 스크린이 지닌 운명적 비극
이제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벡터스크린폰트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다. 스크린폰트라는 개념은 존재했어도 그 용어는 사용되지 않았다. 스크린폰트라는 용어 대신에 비트맵 폰트라는 용어가 지배적으로 사용되었는데, 그 이유는 한글의 경우 모니터 스크린에 보이도록 만들어진 폰트는 모두 비트맵이었기 때문이다.
산돌커뮤니케이션이나 윤디자인과 같은 폰트제작 회사들이 모니터용으로 만든 폰트들 중 웹폰트라고 불리우는 것들은 모두 비트맵 방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웹에서 사용되는 폰트, 즉 웹폰트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 웹폰트를 비트맵 방식으로 만드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예1)은 윤디자인의 사이트에서 웹폰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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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1 윤디자인 사이트에서 설명하고 있는 웹폰트의 특징 |
여기서 비트맵은 아웃라인과는 달리 작은 사이즈에서도 뭉개지지 않고 깨끗하게 보여진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주장은 완전히 틀린 말이다. 아웃라인폰트는 작은 사이즈에서도 매우 정교하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단 조건이 있을 뿐이다. 고해상도의 프린터에서라는 조건이다. 200dpi 이하의 저해상도에서는 아웃라인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다. 따라서 아웃라인폰트라 하더라도 저해상도에서는 자신의 모습을 비트맵으로 보여줄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웹에서 사용하는 웹폰트를 비트맵으로 만드는 이유는 바로 모니터 스크린이 가지고 있는 운명적인 한계인 낮은 해상도에 있다. 지금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컴퓨터 모니터의 경우는 해상도가 96dpi이고(SVGA그래픽카드인 경우) 그 보다 한 단계 낮은 컴퓨터 모니터의 해상도는 72dpi정도(VGA 그래픽카드의 경우)에 해당한다.
96dpi에서 10포인트는 13픽셀에 해당하는데, 상하좌우의 글자 여백을 주고나면 가로, 세로 11개의 점으로 글자가 만들어져야 한다. 이 11개의 점으로는 폰트가 가지고 있는 아웃라인의 벡터 값을 표현할 수가 없다. 그래서 모니터에서는 그림처럼 글자가 뭉개지거나, 찌그러지거나, 흐려지게 되는 것이다. (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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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2 모니터에서 보이는 아웃라인 폰트들의 모습. 비트맵으로도 제대로 표현되지 않기에 글자들이 흐리거나 일률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다. |


